초2에 천안함 폭침으로 아버지 보낸 딸, 해군장교 된다

2021. 8. 23. 13:451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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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천안함 폭침 희생자인 고(故) 김태석 원사의 딸이 아버지의 뒤를 따라 해군 간부의 길을 걷게 됐다.

20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김 원사의 딸 해나(19)씨는 ‘해군 군가산복무(군장학생) 장교’ 모집 전형에 최종 합격했다.

 

해나씨는 “옛날부터 봐왔던 직업도 해군이었고, 자연스레 아빠를 따라 군인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2010년) 천안함 이후로 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군인의 꿈을 갖게 됐다”며 “합격 발표를 본 순간 너무 기뻐서 믿기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군가산복무 장교 전형은 대학 재학 중 군 장학금을 받고 졸업 후 장교로 임관하는 제도다. 올해 우석대 군사안보학과에 입학한 새내기인 해나씨는 대학을 졸업하면 해군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2002년생인 해나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부친을 잃었지만, 제복을 입은 부친의 모습은 여전히 생생하다고 했다.

해나씨는 “아빠가 늘 바쁘셨는데, 잠결에 실눈 뜨고 보면 늘 제복을 입고 출근 준비를 하시곤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군대에 가면 동일한 훈련을 받고, 성별과 관계없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매력도 느꼈다”고 했다.

 

장녀인 해나씨는 남편과 사별한 뒤 고생한 모친에게도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제가 군인을 한다고 했을 때, 걱정도 하고, 응원도 해주셨다”며 “사실 제일 합격 결과를 기다린 게 엄마였는데, 이제는 마음 편히 계셔도 된다, 큰딸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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