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밥 먹지마' 남편의 가스라이팅...부인은 사망

2021. 9. 9. 20:071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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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성이 남편의 가스라이팅과 폭력으로 사망했다며 유족이 처벌을 요구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신혼집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불화가 발생했다. A씨 어머니가 신혼집 청소를 도와주고 저녁 술자리를 가지던 중, 취한 B씨가 갑자기 화를 내며 "이 집은 내 명의니까 A씨를 데리고 둘 다 나가라"고 소리치며 폭력을 행사했다.


A씨의 어머니가 B씨의 폭행에 대응하던 중, B씨에게 손톱으로 인한 상처가 생겼고 B씨는 장모를 폭행죄로 고소하겠다며 5000만원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후 A씨를 향한 언어폭력이 더욱 심해졌고 지난 7월 28일 A씨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A씨의 친언니는 장례식 내내 불안해하던 B씨의 행동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A씨의 휴대전화를 본 청원인은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했다.

청원인이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동생 부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는 A씨가 라면수프 1봉지를 다 넣자 B씨는 "빌어. 이건 사과 말고 빌어야 해. 자존심 버리고 빌어. 마지막 기회 줄게. 이혼해" 등의 말을 했다.

 

아내가 앞치마를 사지 않았다는 이유로 "밥 먹지 말고 시킨 것부터 해. 뭘 잘했다고 밥을 먹어"라고 타박하는가 하면, 어떤 앞치마를 샀는지 확인한 뒤에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진짜 기분 더럽게 하네. 제 맘대로 고른다"고 했다. 또한 자신이 추천한 영화에 '그닥'이라고 표현했다는 이유로 "네 취향 진짜 유치하다. 제발 생각 좀 하고 말해라"고 했다.

청원인은 "가족들은 몰랐지만 동생의 친한 친구들이 장례식 후 연락이 와 생전에 남편이 무조건 본인이 옳다고 우기는 태도, 병적인 집착, 성도착 등 사소한 일상생활마저 통제당해 동생이 울고 힘들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동생이 우울해 하다가 끝내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숨졌다"며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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